냄새나는 아이 냄새나는 아이 중학교 시절, 우리반에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녀석이 있었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여드름 투성이인 그 친구는 늘 외톨이었다. 옷도 유행에 뒤쳐진 단벌뿐인 그에게서 나는 역겨운 냄새를 아이들은 무척 싫어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내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나는 그를 구박하고 메스꺼운 표정을 지으며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티를 냈다. 그래도 항상 밝은 얼굴로 나를 대하던 그는 지각이 잦아 선생님에게 꾸중을 듣고 했는데 그때마다 우리는 "더러운 놈, 냄새풍기지 말고 아무도 없을 때 좀 일찍일찍 다니면 안 되냐?"고 면박을 주었다. 뉴스에서 불볕더위라는 말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어느 날이었다. 여름방학이었지만 고입시험을 앞둔 우리는 보충수업을 받았는데 그날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다 나는 허둥지둥 엄마 .. 더보기 이전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38 다음